'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를 읽고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를 읽고

'정희원의 저속노화' 유튜브 채널을 꾸준히 보면서 자연스럽게 저속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연장선에서 정희원 교수의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집어든 계기는 최근 내 삶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되었다.

나의 '가속노화' 일상

돌이켜보니 내 삶은 그야말로 절제되지 않은 삶이었다. 시간에 상관없이 먹고, 맵고 짜고 달고 자극적인 음식만 찾았으며, 야식을 먹는 것이 일상이었다. 운동은 부족했고, 그 결과 자도 자도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었다. 마치 저자가 말한 '쾌락 중독'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던 셈이다.

결국 변화가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고, 이것이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가 저속노화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최대한 가공이 덜 된 음식을 먹고, 주 3회 이상 운동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뻔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진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결국 '삶의 습관이 노화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쾌락에 중독되면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이는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저자의 진단은 명확하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은 모두가 다 아는 것들이다. 건강하게 먹고, 꾸준히 운동하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충분히 잠을 자라는 것 말이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게 사람이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고, 의지가 약해지는 순간들이 반복된다. 그래서 더욱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 번 새기는 다짐

시간을 내어 이 책을 읽고, 또 시간을 내어 이 서평을 쓰면서 의지가 약한 나 자신에게 다시 한 번 새겨본다. 저자가 강조한 '건강의 주체가 되는 것', 그리고 작은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올바른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말이다.

젊어질 순 없다. 건강하게 늙자. 이것이 이 책을 읽고 내린 가장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결론이다. 그리고 그 '건강하게'의 의미가 단순히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을 넘어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역량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임을 이제 안다.

앞으로도 절제된 삶을 살며,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되새기며, 저속노화를 실천해나가고자 한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