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읽고
시중에는 성공담이 넘쳐나지만, 실패담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당사자가 직접 기록한 실패의 기록은 더욱 희귀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창업자가 직접 10년간의 과정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독자적인 가치를 지닌다.
과거 퍼블리와 커리어리의 이용자로서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한 경험이 있고, 때로는 품질에 실망하기도 했다. 당시 '곧 서비스가 종료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렇게 외부에서 내가 쉽게 평가했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동시간대에 어떤 시간을 통과하고 있었는지 이 책을 통해 엿보는 경험은 흥미로웠다. 결과와 관계없이, 그 도전 자체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책이 출간될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성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을 가졌으며, 자신의 경험을 포장 없이 공유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태도가 책 전반에 드러난다.
책의 에필로그는 "읽는 분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딱 하나의 목적으로 썼다"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저자가 밝힌 목적에 충실히 부합하는 책이었다.